3·1운동 100년 기념 '市 탐방단'
유익수·홍순칠 선생 자손 참여
항저우등 항일투쟁 현장 방문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안산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중국 항일투쟁 현장을 찾아 선조들의 발자취와 업적을 기려 눈길을 끌고 있다.
후손들의 탐방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광복회 안산시지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안산시지회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독립투사들의 근거지였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일본에 의해 대학살이 벌어졌던 난징, 김구 선생이 피신했던 항저우 등을 방문했다.
# 아픔과 투쟁의 역사가 남아 있는 독립운동 역사유적지
윤화섭 시장을 단장으로 한 안산시 탐방단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중국 난징·항저우·상하이를 잇따라 찾았다.
안산독립운동가 유익수(1870~1926)·홍순칠(1877~1932) 선생의 후손들이 참여했고, 광복회 안산시지회 회원 31명과 민주평통 자문위원 5명 등 모두 36명도 동행했다.
첫 일정으로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찾아 당시 일본의 만행을 확인했다. 난징에서는 40일 동안 30여만명의 중국인이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정부 인사들이 머물던 항저우에서는 독립투사들의 흔적을 찾았다. 항저우에는 김구 선생의 피난처가 보존돼 있다. 1932년 4월 루쉰공원(홍구공원)에서 윤봉길 의사는 거사를 치른 뒤 일본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국인 저보성(추풍창) 선생의 도움을 받아 피신한 곳도 확인, 당시의 긴박함을 함께했다.
윤 시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먼 타지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선열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안산시는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탑 건립을 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산 3·1운동을 이끈 안산의 독립운동가 유익수·홍순칠 선생 후손과 함께
유익수·홍순칠 선생은 1919년 3월 30일 당시 시흥군 수암면 수암리(현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서 펼쳐진 비석거리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50세이던 유익수 선생은 2천여 시위 군중의 선두에 서 만세운동을 지휘하며, 일본 경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비폭력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며 이틀에 거쳐 군중을 이끌었고,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198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한 뒤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탐방단에는 유익수 선생의 손자인 유지형(68)씨가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홍순칠 선생 역시 유익수 선생과 함께 비석거리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많은 땅을 가져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던 홍 선생은 일제의 압제에 맞서 싸웠다.
만세운동 당시 대열의 선두에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유익수 선생은 이후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해방 이후에도 인정받지 못했던 유익수 선생의 독립운동 공로는 후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1992년이 돼서야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이번 탐방에 함께한 손녀들인 홍묘순(84)·홍혜수(80) 자매는 할아버지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단원구 와동 체육공원에 공적비를 세웠다. 후손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모든 일정에 참여하며 열의를 나타냈다.
안산시는 고령의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한 광복회 회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과 함께 탐방단을 꾸리는 등 예우와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