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입 구간 좁고 여러갈래 복잡
차량 뒤엉켜 크고 작은 사고 빈번
초월물류단지 탓 교통 혼잡 가중
TG옆 초교 등 보행자 안전위협도
시의회도 市 미온적인 태도 지적
"출·퇴근 때면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한번 밀고 들어오면 속수무책이고, 위험을 넘어 난장판도 이런 곳이 없습니다."
매일 차량들이 뒤엉켜 교통사고 유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경기 광주 톨게이트(TG)'에 대한 위험성 및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남한산성면 상번천리 540번지 일원에 있는 광주TG. 이곳은 중부고속도로에서 광주시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톨게이트 진출입 구간이 짧고 진출입로가 워낙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복잡한 선형을 갖추고 있다.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의 경우, 나오자마자 50m도 채 안돼 광주 시내 방향 좌회전(11시 방향)과 하남·퇴촌 방향 우회전, 번천초등학교 방향 좌회전(9시 방향)으로 갈라진다.
여기에 반대편에서도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각 방향에서 차량들이 몰려들고 보행자 횡단보도까지 있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하다.
광주TG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A씨는 "톨게이트를 나설 때면 겁부터 난다. 신호등도 없는데 차량이 뒤엉키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초월물류단지 입지로 서하리 방향에서 중부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대형 물류 운송 차량이 통행이 증가하자 이 일대 교통 혼잡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사고 발생 다발지역이다 보니 레커(견인차량)차들도 2~3대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톨게이트 바로 옆에 위치한 번천초 학생 및 주민들도 밀려드는 차량들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구조 개선을 위한 용역 실시 및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개선노력에 나섰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흐지부지됐다. 수년 전 입체교차로 신설로 가닥을 잡은 듯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했던 주임록 의원은 "광주IC가 개통된 지 30년이 넘었다. 시의 미온적인 대책 마련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과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이 되고 있다"며 "예산확보 문제가 있다면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교통운영체계 개선을 위해 2014년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 장·단기 개선안을 도출했으나 고속도로 시설 변경 및 개량의 어려움으로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다"며 "우선적으로 설계비를 확보하고 국토부와 관련 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지원 가능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