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축협·도의회 '개방·거점형 시범사업' 추진 MOU 체결
체육계 '비인기 위주 지원·육성' 목적 지적… 유망주 흡수 우려도
경기도교육청과 대한축구협회, 경기도의회가 최근 도내 학생들의 건강한 삶과 스포츠복지 실현을 위해 'G-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경기도 체육계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비인기 종목 위주로 지원·육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도교육청의 올해 G-스포츠클럽 운영 계획에는 수원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이재정 도교육감, 송한준 도의장 등은 지난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G-스포츠클럽 활성화 및 개방·거점형 축구스포츠클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은 예산과 시설 지원, 축구협회는 지도자 수급, 도의회는 관련 지원 조례 제·개정 등을 담당키로 했으며, 올 하반기 수원을 거점으로 이와 관련한 시범사업을 펼친 뒤 도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자 도 체육계 일각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축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데다가 U-20 월드컵으로 인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종목이며, 수원 삼성과 수원FC 등 프로팀을 2개나 보유한 수원시에서 당초 취지와는 맞지 않게 축구를 G-스포츠 시범사업으로 축구협회와 MOU를 맺었다는 게 이유다.
앞서 도교육청과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G-스포츠클럽의 확대 운영을 지난 1월 도모키로 했으며, '지역기반 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을 선순환시키기로 결정했다.
수원의 경우 조정·레슬링·테니스·배드민턴·정구·아이스하키·볼링·검도만 지역기반 스포츠클럽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서 축구가 지역기반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는 오산과 여주 등 단 두 곳이다.
도내 한 체육회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종목을 나눠 지역기반 스포츠클럽으로 운영하는 것은 학생 선수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 해체 가속화를 극복하고, 선수 육성이 안되는 지역의 전문체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수원에서의 축구 육성은 화성·오산·용인·성남의 축구 꿈나무들을 모두 흡수할 우려가 매우 높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업무협약인 것을 인정한다"며 "축구는 3개월 간 접촉을 시도해 온 결과로 'G-스포츠 클럽 시즌 2(가칭)'와 같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인기종목 축구' 수원 몰아주는 G-스포츠클럽
입력 2019-06-17 22:12
수정 2019-06-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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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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