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9시간 30분이라는 단독 최장 공연 시간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환은 지난 15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된 '라스트 빠데이-괴물'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된 '라스트 빠데이-괴물' 공연은 익일 오전 4시 10분에 종료됐으며, 공연 중간 관객들의 식사시간을 위해 마련된 두 번의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순수 공연시간만 9시 30분 30초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빠데이 7' 공연에서 자신이 세운 8시간 27분 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진기록이다.
이승환은 무려 93곡에 달하는 라이브 무대를 단 한 명의 게스트 없이 혼자 채웠으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매 공연마다 완성도 높은 무대로 사랑받는 이승환은 지난 30년 간의 내공을 집대성한 무대를 연출해 10시간 가까운 공연에도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라스트 빠데이 - 괴물' 1부는 감미로운 '온리 발라드'를 시작으로, 2부 신나고 경쾌한 '최고의 하루', 3부 전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무적 밴드'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력을 더하는 이승환의 괴물 성량과 무대를 휘젓는 놀라운 에너지가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으며, 관객들 또한 지친 기색 없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특히 미리 준비한 종이 비행기와 종이 꽃가루, 휴지 폭죽, 플랜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비했다.
이승환 또한 장시간 공연을 함께 만들기 위해 몰입도가 낮은 좌석에 대한 판매를 과감히 내려놨으며, 더욱 가까이에서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대를 새롭게 재작했다.
두 번의 식사 외에도 전 객석에 방석과 간식, 타투스티커, 음료수 등이 들어있는 선물꾸러미들을 전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선보였다.
외에도 음향이나 조명, 영상, 세션 등 완벽하게 준비했으며,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버스까지 대절해 오는 등 열정 가득한 팬들은 이승환 공연 후기로 "경이롭다", "반박불가", "괴물 중의 괴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어제의 나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진화하며 그것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내 편인 팬들과 오랜 조력자들인 밴드와 스태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모두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환은 오는 10월 15일, 데뷔일에 맞춰 1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