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제조 대기업 디자이너 근무하던 서동혁 대표
자신만의 회사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2017년 창업
前 직장 인연 전상근 대표와 손잡고 제품제작 결심
이처럼 어린이가 실내문에 손가락 등 신체 일부가 끼여 다치는 사고가 빈번해지며 국토교통부는 2015년 건축법 일부를 개정해 출입문에 끼임 사고 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지난 2015년 10월 28일 개정된 '실내건축의 구조·시공방법 등에 관한 기준' 제8조에 따르면
'거실 내부에 설치하는 출입문의 고정부 모서리 면에는 손 끼임 방지장치를 설치한다'고 명시돼 있다. 손 끼임
방지장치는 지자체가 준공검사 때 확인해야 하는 필수 점검 사항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내구성이 떨어지고 미관을 해치는 저렴한 방문안전장치를 설치한 모습이 지난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더욱이 기존 아파트 손 끼임 방지장치 PVC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며 온도변화에 취약해 변색된다. 특히 내구성이 떨어져 1~3년내 하자가 발생하는데 PVC 스티커 제품의 경우 부착 후 떼어낼 때 도어에 지저분하게 잔해를 남길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친다.
이런 상황에서 가구제조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서동혁(33) 에스앤디 엔지니어링 공동대표는 자신만의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하고 지난 2017년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서 대표는 우선 전 직장에서 인연이 닿은 타 회사 직원인 전상근(35) 공동대표와 손을 잡고 고민 끝에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 제작을 결심, 올해 초 어린이 손끼임 방지 도어'를 본격 출시했다.
서 대표는 "가정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안전사고 중 손 끼임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고자 제품을 개발했고, 여러 특허권과 디자인권을 기반으로 시공과 안전에 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PVC와 다른 '손끼임 방지도어' 미관·내구성 우수
10만번 열고 닫아도 '거뜬'·실내 디자인 유지 '강점'
수원가구박람회·서울베이비페어 방문객 '시선집중'
신제품보다 새로운 기능… 내달초 시중에 출시 계획
에스앤디 엔지니어링의 '어린이 손 끼임 방지 도어'는 화학제품인 PVC가 아닌 알루미늄으로 도장한 친환경 제품으로, 신체에 해가 없고 내구성이 강할 뿐 아니라 부식 염려가 적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도어일체형으로 제작돼 자동문처럼 닫히는 사례가 없고, 기존 제품에 간단한 설계 추가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서 대표는"'손 끼임 방지도어'는 화학제품인 PVC와 달리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내구성이 강하고 불연성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품은 KCL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개폐 반복성 시험 10만번 이상을 거쳐 인증받았다"며 "도어 동일마감으로 일체형으로도 표현이 가능해 실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각각 도장처리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강점을 앞세운 에스앤디 엔지니어링의 '어린이 손 끼임 방지 도어'는 스타트업의 제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스앤디 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가구박람회'와 같은달 16일 3호선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 '서울베이비페어'에 참가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의와 주문을 이끌어냈다.
또 최근에는 JTBC의 '알짜왕'에서 '가정 내 사고 막는 다양한 장치'로 소개되고,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 제품이 잠시 등장하면서 현재는 방송을 보고 제품 설치를 문의하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서 대표의 창업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창업 초기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지만, 열악한 기업 운영 속에서 설치 기사를 정식 직원으로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서 대표와 전 대표는 영업부터 설치까지 둘이서 궂은 일을 다 해내야 했고, 주말은 물론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했다.
현재는 업체가 자리를 잡아 제품을 직접 팔아보고 싶다는 영업 직원도 나타나 일 처리가 조금은 수월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서 대표와 전 대표는 아직까지 가정집을 방문해 제품을 설치하고 직접 고객의 의견과 건의 사항을 듣고 있다.
에스앤디 엔지니어링은 '인간행복창조'라는 경영철학 달성을 목표로 '가치창조', '친환경중시', '인재제일', '고객지향'이라는 4가지의 세부목표를 통해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서 대표와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어린이 손 끼임 방지 도어' 출시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전 대표는 "향후 목표는 문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닌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사회인식을 고취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지내는 가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신제품을 고민하기보다는 현재 '어린이 손 끼임 방지 문'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좀 더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이용자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한번쯤은 문에 손이 끼어본 사례가 있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로 자신의 아이들은 그런 사고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매우 만족했고, 제품을 내놓은 우리 또한 이런 고객의 만족에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