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국민 건강 먼저 고려를"
신동근 "납득할때까지 수질검사"
이학재, 市 위기관리 능력 '질타'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와 관련 정치권이 노후상수도관 교체 국비지원 등 정부의 후속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정·비례) 의원은 18일 논평을 내고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 시 조건 없는 국비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국비 지원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 자료에 따르면 노후상수도관 교체 대상 47개 지자체 중에 32개 지자체(65%)가 국비 지원을 포기했다.

수자원공사나 환경공단 등에 수도 사업을 위탁하는 지자체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정해 두고, 국비 지원도 지자체별로 10~50% 차등 지원해 예산 부담을 느낀 지자체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인천시는 관내 30년 넘은 상수도 노후관은 총연장 약 640㎞에 달하는데 인천시는 노후관 40%에 해당하는 240㎞는 교체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며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하루빨리 국민의 건강과 식수를 먼저 고려하여 조건 없는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 국비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서구에 지역구를 둔 신동근(민·서구을)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수질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의원은 서부수도사업소에 "수질검사 결과 적합이라고 하지만 주민들로부터 적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가적인 적수 유입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주민이 납득 할 수 있을 때까지 수십 번, 수백 번 재차 수질검사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께 적수 유입에 따른 조치 현황·보상 대책 절차를 서부수도사업소가 적극적인 자세로 각 아파트·빌라 게시판 등에 신속히 공지하라"고 주문했다.

이학재(한·서구갑) 국회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시의 무능과 무책임이 만든 인재다. 이번 일을 통해 인천시민 특히 서구 주민들은 인천시의 위기관리 능력이 얼마나 부실한지 똑똑히 확인했다"며 "적수가 나온지 20일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겨우 그것도 중앙정부 도움으로 원인을 파악하는 듯 하다. 서구엔 아직까지 깨끗한 수돗물이 나오고 있지 않고, 아이들 급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시 정부를 비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