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피해없게… 드론·채취기 활용 가스·중금속 측정 연말까지 용역
200여 제조업체 대상 기준치 초과땐 정밀조사… 합동점검반도 가동

인천 동구가 지역 대기 질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 등 공기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동구 의지다.

동구는 최근 '인천시 동구청 관내 환경대기 중 중금속 분포 조사용역'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동구지역 내 공업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은 동구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으로, 200여개의 크고 작은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금속·기계 제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동구는 이들 공장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동안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우선 드론을 이용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암모니아 등 10여가지 가스 물질에 대한 측정을 시작했다. 또 고용량공기시료채취기(하이볼륨에어샘플러)를 활용해 대기 중 납과 카드뮴, 철, 구리 등 중금속 물질 포함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동구는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조사용역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확인되면, 해당 물질을 배출하는 업체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다.

추가 정밀조사 결과, 배출 사실이 입증된 업체에 대해선 관련 법에 따라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동구는 또 이번 조사용역 결과를 미세먼지 저감 등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등 지역 내 3개 대형 제철업체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상황 등을 살펴보는 환경실태 특별점검도 추진한다.

이들 제철업체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적게는 8종에서 많게는 29종까지 배출하고 있다. 동구는 이번에 이들 업체의 오염물질 배출·방지시설 정상가동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장 오염물질 자가측정 자료에 대한 심층 확인작업도 진행한다.

동구는 인천시, 시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7월 12일까지 이번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적발 사항을 발견하게 되면 과태료 부과 등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고 강력하게 행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대기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