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강남행 승객 몰려 긴 대기줄
다시 지하철 환승 '이중고' 불가피
신설 운행, 빨라야 올해 9월 전망
"지자체, 실질 대안 마련을" 지적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와 잠실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2개 노선이 지난 4월 중순 폐선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주민들이 유일하게 남은 송도~서울 강남 M버스 노선으로 몰리는 바람에 대기 시간만 30~40분씩 허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역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서울로 출근하는 주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오전 6~7시 사이 센트럴파크역 정류장에는 40~60명이 줄지어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버스 시작점인 바로 앞 웰카운티 정류장에서 이미 만석이라 버스를 3~4대씩 보내기 일쑤다. 최근에는 경찰이 입석을 단속해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졌다고 한다.
또한 강남에서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나 잠실 쪽으로 가야하는 이중고도 겪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서울 출근길이 천리만리"라며 고통을 호소한다.
송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올댓송도'는 현재 서울행 M버스 관련 주민 불편사례를 모으고 있다. 송도~서울 간 대중교통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송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칼 리무진' 버스 폐선 계획도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은 "여의도·잠실 노선 폐선 이후 강남행 M버스 승객이 확연하게 늘었다"며 "출근길부터 녹초가 될 바에야 차라리 승용차를 타고 출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인천 기점 M버스 5개 노선 신설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송도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송도 먼우금초교~공덕역', '송도 먼우금초교~삼성역', '송도 6·8공구~역삼역' 등 3개다. 앞서 폐선된 여의도·잠실 노선과 유사한 2개 노선과 1개 신설 노선이다.
대광위가 타당성 검토를 통해 M버스 노선 신설을 확정하고, 운송사업자 공모를 거쳐 실제 운행되기까지는 빨라야 올해 9월로 전망된다. 타당성 용역을 통과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조례를 제정해 연수구를 기점으로 하는 비수익노선을 운행하는 운송사업자의 적자손실액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버스 증차 또는 노선 신설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최근 출퇴근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까지 생겼다"며 "버스 증차와 함께 경기도처럼 2층짜리 M버스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