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性 관련 61.4·55.3% 부정적
필요한 사업엔 '학폭예방' 손꼽아
미세먼지·석면 등 환경문제 지적
통학로 '고화질 CCTV 설치' 요구

학교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일까.
그 물음에 경기도민들은 과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학교폭력·성폭력 등에 대한 불안과 미세먼지·석면·노후시설 등 불안정한 환경적 요인때문에 경기도민 상당수가 학교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고 인식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도내 19세이상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학교 안 안전수준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육체적·정서적 학교폭력과 성희롱·성폭력 등에 대한 안전수준은 각각 61.4%, 55.3%가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자녀가 중·고등학생인 경우 각 54.8%, 53.7%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학교 안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우선 추진돼야 할 사업으로 '학교폭력 예방'이 꼽혔다.
학교폭력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연령은 20, 30대가 95.7%로 가장 높아 젊은 층의 학교폭력 경각심이 가장 높았다.
또 학교폭력예방 사업 중에서도 폭력 및 신변 보호교육과 성교육, 음주 및 흡연 예방교육,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 교육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학교 환경에 대한 안전수준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미세먼지는 안전수준을 묻는 항목에서 가장 높게 안전하지 않다(66.2%)는 응답이 나왔다.
더불어 학교 내 석면에 대해서도 여전히 응답자의 46.7%가 불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이를 위해선 공기정화장치 설치 확대 등이 가장 우선돼야 하고 학교 주변의 녹지 조성 확대도 시급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학교 밖 안전수준에 대해서는 학교 안 안전보다는 나은 것으로 인식했다.
학교 주변의 불량먹거리에 대해서는 60.3%가 위험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 비교적 먹거리 안전은 지켜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유흥업소 등 유해환경과 학교 주변의 통학로 안전은 과반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로 인해 자녀를 둔 학부모 응답자에서 '고화질 CCTV 설치'를 우선순위 사업으로 답했는데, 특히 경기 중부권과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응답자가 고화질 CCTV 설치를 원했다.
또한 미취학 아동 부모들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리 강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고 고등학생 학부모들은 '학교주변 유해환경 정비'를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경기도교육청 피성주 학교안전기획과장은 "이번 조사를 참고해 학교폭력 갈등 조정과 위기학생 지원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도 학교현장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