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삭발·무기 단식투쟁 계획
적정 보상에 양도세 감면 등 요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혼부부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 중인 시흥시 거모공공택지지구 개발사업이 토지·지장물 소유주들의 적정보상, 양도세 감면 요구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시흥 거모지구 토지·지장물 통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대책회의를 갖고 주민들과 함께 무기한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우선 오는 26일 LH 시흥·광명사업단 앞에서 임원 삭발식을 계획하고,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5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행사가 어려운 상태에서 이제 와 헐값에 집과 농토를 강제수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위는 이날 "공익사업을 내세워 주민들의 정당한 보상요구를 무시한 채 토지 및 지장물을 강제로 수용하는 개발 행태가 적폐"라고 규정하고 정부에 적정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전국의장·임채관)가 시흥 거모지구 대책위원회의 집회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반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원정재 통합대책위원장은 "대책위 임원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삭발과 무기한 단식을 병행함으로써 죽음을 각오하고 주민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정부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