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시설로 '인천시민 명소'
시체육회, 기존회원 '우선 재등록'
남는 자리에 새회원 현장접수 고수
"무작정 기다리라니…" 원성 폭발
"시대착오적 방식 개선" 한목소리
인천시체육회가 운영하는 문학박태환수영장의 어처구니없는 신규 회원 모집 방식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기존 회원이 빠지지 않는 한 신규회원으로 등록할 수 없는 데다 기존 회원과 달리 신규 회원은 현장 접수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원 등록을 위해 새벽부터 현장에서 기다려도 등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모(32)씨는 지난 24일 오전 4시 30분께 문학박태환수영장 앞에 도착했다. 수영장 7월 신규 회원 등록을 하기 위해서였다. 인천시체육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만 신규 회원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접수 시작보다 1시간여 일찍 수영장에 도착했지만, 김씨의 대기번호는 128번이었다.
월요일 새벽임에도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오전 4시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고, 텐트를 쳐 놓고 대기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오전 6시에는 대기 인원이 230여 명까지 늘어났다.
김씨는 약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접수 기회를 얻었지만, 원하던 시간대의 강습 인원이 모두 차 있어 등록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인천시체육회는 매달 24일 오전 6시께 다음 달 수영장 신규 회원을 접수하고 있다. 매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기존 회원들에게 재등록 신청을 받은 뒤 남은 자리에 한해 신규 회원을 받고 있다. 6월 기준 수영장 등록 회원은 약 3천400여명 수준이다.
인천시체육회는 신규 회원은 인터넷이 아닌 현장 접수만 고집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존 회원은 인터넷 접수로 편의를 봐주고 신규 회원은 새벽부터 현장에서 줄을 서도 접수하지 못하는 불공평한 상황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는 이 접수방식을 2015년 3월 수영장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고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수영 강습 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조차 알 수 없어 신규 등록을 위해선 무작정 현장에서 대기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국내에서도 최고 시설로 평가받으면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수영장이다.
강습을 신청했던 박모(30)씨도 "월요일 꼭두새벽부터 기다렸는데 돌아온 건 '접수가 마감됐다'는 대답 뿐이었다.
시민들이 공평하게 이용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인 접수 방법을 언제까지 고집할 것이냐. 반드시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임산부 등 특정 계층에 대해 다양한 혜택 할인이 있고, 이에 대한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장 접수를 해 왔다"며 "많은 시민이 민원을 제기해 올해 초부터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도록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 안에는 신규 회원도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새벽같이 줄서도 퇴짜맞는 '박태환수영장'
입력 2019-06-25 21:35
수정 2019-06-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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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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