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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수C&E 제공

극장가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 영화가 앞다퉈 개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공포인형 '처키'와 '애나벨'이

한층 탄탄해진 이야기와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리부트로 돌아온 '사탄의 인형'


1988년 첫선… '그것' 제작진 합류로 기대
'연쇄살인마 영혼 → 인공지능' 처키도 진화

■ 사탄의 인형(감독 라스 클리브버그/청소년 관람불가/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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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20일 스크린에 걸린 '사탄의 인형'은 지난 동명의 영화를 리부트(원작의 골격만 차용하고 새로 해석)했다.

영화는 선물로 받은 인형 처키가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면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1988년 첫선을 보인 '사탄의 인형'은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르는 인형 '처키'를 통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며 30여 년 동안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리부트 버전은 영화 '그것'(2017)의 제작진이 합류, 기존 이야기를 토대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처키'의 설정이다.

전작에서 처키는 연쇄 살인마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설정이었지만, 리부트 버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AI) 기술이 깃든 인형으로 그려진다.

처키는 탑재된 AI 기술로 청소기, 텔레비전, 자율주행 자동차, 온도조절기 등 전자기기에 접속하고 조작한다.

인간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행동을 학습하며 공포스러운 존재로 진화한 처키는 일상 속 전자기기를 통제하며 살인 무기로 활용,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처키가 우연히 TV를 통해 잔혹한 살인 장면을 접한 후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은 관객에게 색다른 공포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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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제임스 완 제작 '애나벨 집으로'

저주받은 물건 '오컬트 뮤지엄' 실화 바탕
섬뜩하게 웃고 있는 표정 압도적 존재감

■ 애나벨 집으로(감독 게리 도버먼/15세 이상 관람가/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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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한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퇴마사 워렌 부부가 영혼이 깃든 애나벨 인형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 9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컨저링' 유니버스의 수장인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은 작품은 미국의 워렌 부부가 저주받은 물건들을 모아 전시한 오컬트 뮤지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영화의 배경인 오컬트 뮤지엄은 저주받은 다양한 물건이 모여 있는데, 죽은 자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추모자의 팔찌, 귀신에 홀리게 하는 악령의 드레스, 몇초 뒤 미래를 보여주는 예언의 TV, 악령의 메시지를 타이핑하는 타자기 등 공포를 유발하는 물건들은 숨 막히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좁은 공간에 갇혀 공포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모습은 압박감을 안긴다.

또한 섬뜩하게 웃고 있는 인형 애나벨은 어떤 행동과 말도 하지 않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