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현충탑 조형물
광명시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내 현충탑의 일부 조형물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日 제국주의 상징…" 민원 제기
市, 홈피·SNS에 교체 찬반설문
"市 이미지 빛살로 표현" 긍정도
시민들 의견 수렴 후 최종 결정


광명시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내에 설치된 현충탑의 일부 조형물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시는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후 이 시설물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현충탑 입구 양측에 설치된 조형물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처럼 보인다는 민원이 현충일인 지난 6일 제기됐다.

문제의 조형물을 살펴본 시는 타당성 있는 민원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시 홈페이지와 시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이 조형물의 교체 찬·반을 묻는 설문을 시작했다.

시는 6월 말까지 설문조사를 한 후 교체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설문조사에서 교체 찬성의견으로 '조형물이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연상돼 교체해야 한다'와 반대의견으로 '조형물이 설치된 지 30여 년이 됐으며 광명을 이미지화해 '빛살'로 표현한 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로 찬·반을 물었고, 이를 보고 투표하도록 했다.

찬·반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사진 상으로는 누가 봐도 욱일기로 오해받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체에 찬성했다.

반면 다른 한 시민은 "욱일기가 연상된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잘 모르겠다"고 하는 등 찬·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30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문제의 조형물 교체 찬·반 조사를 할 계획이고, 이후 시민 의견을 더 수렴해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현충탑은 지난 1988년 8월에 조성이 완료됐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