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가장 권위있는 대회
결승서 용마고 10-4로 물리쳐
'MVP 소형준' kt 지명 확실시
SK는 안인산·오원석 놓고 고심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습니다!"
수원 유신고가 창단 35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유신고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10-4로 누르고 황금사자기 우승팀이 됐다.
고교야구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꼽히는 황금사자기에서 유신고는 지난 1984년 창단 이후 1988년과 2006년 두 차례 준우승만 차지했다.
이성열 감독은 30일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가 '황금사자기'였는데, 선수들의 좋은 활약으로 목표를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 기대해 달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신고는 전국 최강 투수로 꼽히는 소형준이 큰 역할을 해냈다. 2-4로 뒤진 4회초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5와 3분의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상대방을 묶었다.
144㎞에 달하는 직구와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장착, 삼진 5개를 잡았다.
5회 말부터 적시타와 2사 2, 3루의 상황에서 역전 2루타를 때렸다. 6회에는 4득점을 추가했으며, 7회에는 김주원이 승부를 결정 짓는 솔로 홈런을 성공시켰다. 소형준은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소형준은 추후 프로에 가면 정확한 제구력과 볼 스피드 향상 등을 통해 마운드에 오르는 듬직한 선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유신고를 우승으로 이끈 이성열 감독은 감독상을, 공로상과 지도자상에는 김동섭 교장과 민유기 부장 등이 각각 선정됐다.
이와 관련,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될 1일 kt wiz는 황금사자기 MVP이자 최대어 소형준의 지명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확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신인드래프트로 가장 유력한 인재다. (지명)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성열 감독은 "kt에 우리 소형준이 지명된다면 (기량을 더 높여야겠지만)분명 큰 역할을 할 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kt에서 지명 안 할 수 있겠나"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야탑고 투수 안인산과 오원석을 놓고 마지막까지 드래프트 지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