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상수도본부 정원 매년 줄어 現 618명… 6년전보다 145명이나 감소
업무 자동화 영향 조직 규모 축소… 위기대응 경험 부족 '참사로 직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돗물 공급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안정적인 수도시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의 정원은 2000년대 초중반 740~760명대를 유지하다가 2000년대 후반부터 7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매년 정원이 줄기 시작해 7월 현재 618명이다. 정점을 찍었던 2012~2013년 763명과 비교했을 때 145명이나 줄어들었다.
수돗물을 공급받는 급수 인구와 하루 최대 급수량은 증가 추세다. 인천시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보면 급수인구는 2015년 300만명에서 2020년 318만명으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343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최대 급수량도 2015년 126만1천㎥에서 2020년 132만2천㎥, 2030년 140만8천㎥로 꾸준히 늘어난다. 이는 송도, 영종도, 청라, 검단의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인천시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2025년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도정비기본계획은 "현행 기구로는 충분한 조직과 인원구성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오히려 정원을 매년 줄여나갔다. 상수도 업무의 자동화로 직원의 업무를 기계가 대체하면서 잉여인력이 많다고 판단해 정원을 줄인 것이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두고 인천시 내부에서는 인천시가 상수도본부의 조직과 인력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빚어진 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직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수돗물 보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판단했다가 위기 상황 때 큰코 다쳤다는 거다.
또 정원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상수도 업무에 노하우를 쌓은 고참급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이나 소위 '문제아'들로 대체하면서 위기 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상수도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본부 명칭을 바꾸고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하더라도 정작 이를 움직이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1일 열린 취임 1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천 수돗물, 상수도관련 정책을 혁신하겠다"며 "상수도본부 내부의 전문성과 책임성 향상에 힘쓰고, 전문 인력과 장비도 확충해 기술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