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넷주느니 안타" 정면승부 고집
고교 야구 군림하며 kt 입단 확정
"청룡기도 8강 넘으면 우승" 자신
"SK 와이번스 최정 선배와 정면승부를 펼쳐 삼진으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최근 막을 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수원 유신고 소속의 투수 소형준은 2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 진출 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홈런왕 최정을 꼽았다.
그는 "고교 동문인 최정 선배는 투수가 던지는 볼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는 타자로, 가장 부담스러운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신고는 그의 호투에 힘입어 지난 1984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소형준은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73으로 활약하는 등 아마야구 최정상 투수다. 지난 1일에는 프로야구 kt wiz가 '2020 KBO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입단을 확정했다.
프로 진출이 예정된 소형준의 어깨도 매우 건강한 상태다.
그는 "저는 맞춰 잡는 타입인 투수인데, 이번 황금사자기를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공을 가급적 적게 던지려고 한다. 그래야 저를 포함해 수비진들이 덜 힘들다"며 "인창중(구리) 때 중견수를 봤는데, 투수가 볼넷을 줄 때가 가장 힘들고 짜증이 났다. 투수로서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싱싱한 어깨 덕에 최근 주말리그에서 구속이 149㎞까지 올라왔고, 기초체력 훈련 등을 통해 150대 중반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kt에 입단하면 롤모델이자 고교 선배인 김민의 슬라이더를 배우겠다는 의지다.
소형준은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구사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각이 크고 구속이 빠른 선배의 볼을 배우고 싶다"면서도 "'프로의 벽이 높으니 자만하지 말고 노력하며 겸손해 하는 선수가 되라'는 김민 선배의 조언을 마음속에 새기며 남은 고교 생활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부터 시작되는 2019 청룡기에서도 대회 우승기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소형준은 "8강에서 서울 덕수고 또는 대구고를 만날 텐데, 이 경기만 잘 마무리하면 청룡기 우승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