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민설명회서 착공시기 발표
엔터테인먼트센터·창업시설 갖춰

인천항 8부두의 폐 곡물 창고를 고쳐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만드는 '상상플랫폼' 조성 공사가 내달 중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3일 중구청 월디관에서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상상플랫폼 설계 구성안을 발표했다.

상상플랫폼은 지상 4층 2만2천㎡ 규모의 복합문화관광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상상플랫폼 운영 사업자 CJ CGV는 이곳에 도서관, 영화관, 엔터테인먼트센터(VR, AR 체험시설 등),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s·참가자가 직접 만들며 배우고, 협업하고 공유하는 체험형 공간), 창업지원시설 등을 갖추기로 했다.

상상플랫폼이 꾸려지는 폐 곡물 창고는 기둥과 벽이 없는 단일공간으로 아시아 유일·최대 규모라는 장소적 가치도 있다.

시와 CJ CGV는 이러한 특징을 보존하면서도 독특한 외관과 콘텐츠를 갖춰 인천 관광의 앵커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상플랫폼은 2016년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이 국토부 공모에 당선되면서 시작한 내항 재개발의 마중물 사업으로 추진됐다. 항만 시설에 막혀 바다를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준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도심 재생 사업에 대기업 운영 사업자가 개입해 수익형 사업만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이에 CJ CGV는 공적 공간은 전용면적 기준 33%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도 200명 고용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공적 공간에 대한 기능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구혜림 시 재생콘텐츠과장은 "민·관이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상상플랫폼 조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일자리 200개 이상 창출, 연간 국내외 방문객 300만명 유치 등 개항장 일대 새로운 동력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