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모습
인천시립무용단이 칠레와 에콰도르 등 남미 공연에서 선보인 부채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부채춤·진도북춤 등 전통문화 선봬
수크레 극장 2차례 공연 '매진' 기록
현지 무용단체와 교류 협약 체결도


외교부 해외파견 공연단체에 선정된 인천시립무용단이 최근 칠레와 에콰도르에서 공연을 열고 한국 전통·현대 무용의 진면목을 남미에 알렸다.

시립무용단은 지난달 28일 칠레 산티아고 시립극장에서 '2019 APEC 정상회의' 기념 공연을 개최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에콰도르 수크레 국립극장에서 '에콰도르 독립 210주년' 기념 공연을 열어 현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에콰도르 공연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립무용단은 이번 남미 공연에서 한국 대표 전통무용인 부채춤을 비롯해 태평무, 진도북춤 등을 선보였고 창작 무용인 '만찬-진, 오귀'를 공연해 남미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번 남미 공연에는 인천시립무용단 뿐만 아니라 전국의 내로라하는 연주가들로 이뤄진 전통음악단도 참여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칠레 정부 관계자는 "시립무용단 공연이 열린 산티아고 시립극장은 바그너, 루빈슈타인 등이 공연한 칠레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공연장"이라며 "시립무용단의 산티아고 시립극장 공연은 1975년 이후 44년 만에 성사된 한국 공연"이라고 말했다.

칠레에 이어 지난 2일과 3일 에콰도르 수크레 국립극장에서 2차례 열린 공연은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현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도 "지구 반대편의 문화를 서로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인천과 꾸준한 교류를 원한다"고 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에콰도르 현지에서 국립무용단과 문화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남미 공연을 총지휘한 인천시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은 "남미에 한류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바로 우리 민족성에 흐르고 있는 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 전통문화와 춤을 선보일 수 있어 아주 뜻깊은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