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강자로 떠오른 이다연(22)이 3주 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다연은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21일 만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다연은 4승을 올린 최혜진(20)과 2승을 따낸 조정민(25)에 이어 이번 시즌 세번째로 2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치러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던 이다연에게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2016년 데뷔한 이다연은 2017년과 지난해에 한 번씩 우승했지만, 시즌 두번 우승은 4년차인 올해가 처음이다. 통산 5승째.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시즌 상금이 4억9천938만원으로 늘어났다.
상금랭킹은 그대로 3위지만 2위 조정민과는 불과 1천여만원 차이로 좁혔고 1위 최혜진과 격차도 제법 줄였다. 상금왕,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모양새다.
조정민에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다연은 필요할 때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6타차 완승을 거뒀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 이다연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최종 라운드를 치러냈다.
조정민이 1타차로 압박해온 5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낸 이다연은 조정민이 7번홀(파4) 버디로 또 한 번 1타차로 좁혀오자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추격을 뿌리쳤다.
이다연은 11번 홀(파4) 5m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났고 12번 홀(파4)에서 7m 버디로 조정민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4타차로 따라가던 조정민이 15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칩샷마저 짧아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5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이다연은 16번 홀(파5)에서 두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가볍게 버디를 보태, 일찌감치 우승을 자축했다.
2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조정민은 이번 시즌 두번째 준우승이자 8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려 이번 시즌에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3언더파 68타를 쳐 3위(3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6개를 뽑아낸 최혜진은 11번홀(파4)에서 1m 퍼퍼트가 홀을 돌아나오고 16번 홀(파5)에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최혜진은 상금, 다승, 평균타수, 대상 등 4개 부문 1위는 굳게 지켰다.
이다연의 우승으로 중국 땅에서 중국여자골프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KLPGA투어 대회에서 22회 연속 한국 선수 우승 행진이 이어졌다. 이 대회 역시 2103년부터 7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중국여자골프 상금 1위 장웨이웨이(중국)이 13위(4오버파 217타)에 올랐을 뿐 중국 선수는 한명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