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스스로 프로그램 설계 제안
2016년부터 201개 팀 706명 참여
올 2학기 '…Extreme' 신설·확대
지역사회 문제 해결할 인재 육성

학부 교육 커리큘럼 안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직접 산적해 있는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생각하고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파란학기제-아주 도전학기 프로그램'이다.
아주대는 지난 2016년 1학기 전국 대학 최초로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학생들의 활동에 학점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 울타리를 넘다
대학 울타리에 갇힌 정형화된 교육을 타파하기 위한 아주대의 파란학기제는 교내 전 구성원의 브레인스토밍의 산물이다.
파란학기제는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자신의 틀(알)을 깬다는 '파란(破卵)', 사회에 신선한 '파란(波瀾)'을 일으키자는 뜻을 지녔다.
학생이 스스로 제안한 학생설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성실히 수행할 경우 3~18학점 정규 학점을 받게 된다. 지난 2016년 1학기부터 시행한 파란학기제는 올해 1학기까지 총 201개팀 706명이 참여했다.
학기 이수 학생들은 그동안 ▲경주용 자동차 제작 및 국제대회 참가 ▲수화를 통한 심리상담 ▲아주대 3D 스트리트 뷰 제작 ▲위험 감지용 드론 제작 ▲패션 브랜드 제작 및 론칭 ▲드라마 기획, 제작 및 배급 ▲대학생 단편영화 제작사 창업 ▲IT 활용 제로 에너지 주택 모델 개발 ▲인디게임 제작 및 출시 등 다양한 주제를 수행했다.

■ 사회 문제 해결에 뛰어들다
2019년 2학기 파란학기제는 한걸음 더 나아간다. '파란학기-Extreme'을 신설, 도전 주제를 사회문제 해결 수준으로 확대했다. 최근 공모에서는 떼까마귀로 인한 수원지역 피해 방지 방안 모색 등이 당선작으로 꼽혔다.
파란학기-Extreme은 실제 사회 문제 또는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과제이거나 UN 총회에서 채택한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와 연계된 주제, 적정기술을 활용한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앞선 2019-1학기 파란학기제에서 '훌륭한 뱃사공상'을 수상한 청사진팀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청사진팀은 장애인의 사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2일 '2019 청사진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직접 대회를 개최한 청사진팀은 우수 아이디어를 제시한 10개 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청년들은 사진에 음성녹음 기능을 탑재한 아이디어 점자지도, 청각언어장애인 응급구조 신고 애플리케이션 등 참신한 플랫폼을 내놨다.
청사진팀 김태산(23·미디어학과)씨는 "과거 전국 단위 아이디어톤 대회에서 나온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대회를 열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활동을 하며 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산업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구해Dream팀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의료·재난 구조용 드론을 개발해냈고, 기계공학과와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팀을 이룬 AUBE팀은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해 2019 현대자동차 자율주행경진대회에 출전했다.

작년 3~4학년 1천여명 현장 실습
글로벌 인턴십 해외서 실무 경험
정부 취약층 해외연수 지원 주관
미국서 학위 취득 '복수학위제'도
■ 현장이 캠퍼스다

기업 현장에서 실무를 직접 경험하고 글로벌 문화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주로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1천명 이상 학생이 500여개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본인이 원하면 국내외 기업에서 장·단기 인턴십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인턴십 역시 학점으로 인정된다.
방학 중 최소 4주(3학점)에서 최대 8주(6학점) 동안 현장 실습에 참여하며 학점을 받을 수 있다. 학기 중에는 16주 이상 참여하면 정규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글로벌 인턴십'은 해외 기업에서의 실무 경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아주대와 연계된 기업은 미주개발은행(IDB)과 미국 최대 아시아계 회계법인 CKP, 미주 최대 아시아 마트인 H마트 등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소속 한인 기업들도 아주대 학생들의 글로벌 무대다.

■ 아주의 우수성을 인정 받다
2015년 아주대는 'AFTER YOU 프로그램-아주 글로벌 캠퍼스'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교육부는 '파란사다리' 사업을 도입해 아주대를 사업 주관 대학으로 선정했다. 아주대 교육 프로그램을 모태로 정부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파란사다리는 어려운 환경 탓에 해외 연수 기회를 갖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비용은 한국장학재단과 아주대의 '유쾌한 반란 기금'으로 지원한다. 유쾌한 반란 기금은 프로그램 취지에 동참한 교내외 인사들의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올해 여름 방학 기간 4주 동안 학생 100명이 미국 미시건대와 워싱턴대, 중국 상하이교통대에서 국내 무대를 뛰어 넘어 소통할 기회를 얻었다.
아주대는 복수학위제도 운영한다. 아주대와 미국 대학의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학(SUNY),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과 복수학위 협정을 맺어 아주대에서 일정 학점을 수료하고 상대 교에서 남은 학점을 이수하면 두 대학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김영래·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