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
8일 오전 화성 봉담 동화지구 인근 아파트 앞에 동화지구 개발사업 차질로 설립이 불투명해진 봉담1고 설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동화지구 개발 차질 빚어 '무소식'
곳곳에 플래카드· 국민청원 등장
"조만간 환지계획인가 신청 마무리"

화성 봉담택지개발지구내 학교 부족 현상으로 주민들이 반발(6월 20일자 10면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인근 동화지구 개발사업 차질로 봉담1고(가칭) 설립이 불투명해지자 지역 곳곳에 고등학교 설립 촉구 현수막이 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중앙투자심사 대상에 올랐던 봉담1고는 지난 2016년 12월 교육부 중투위 심사를 통과해 오는 2020년 3월 개교 예정이었다.

봉담1고는 연면적 1만4천324㎡ 규모로, 지난 2017년 도교육청은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자체 설계 공모도 진행했다.

하지만 봉담1고 부지가 속해있는 동화지구(동화리 230일원) 개발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학교 설립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동화지구 조합은 조합원들 간의 갈등으로 환지 계획인가 등 학교 부지조성에 필요한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중투위 심사 통과 이후 3년 간 착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학교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봉담지역 주민들은 도 교육청과 화성시청, 사업 조합 측에 학교 신설을 촉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화지구 인근 아파트 앞에는 최근 '아파트만 짓지 말고 봉담1고 건설하라!', '언제까지 봉담학생들이 타지역 빈 교실 채워주러 원거리 통학해야 하냐!'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봉담1고 설립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했다.

청원인은 "봉담고 신설은 다섯 번의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통과했음에도 학교 신설은 연기된 상황"이라며 "조합과 화성시, 도교육청의 무관심으로 신설을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현재 2천732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같은 반발에 도 교육청도 난감한 입장이다.

부지 조성이 돼야 학교 부지 매입이 가능한 도 교육청은 동화 조합과 화성시에 환지매입인가 등 부지 매입까지 필요한 절차를 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화지구 조합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현재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중으로 조만간 환지계획인가 신청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석·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