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유땐 엿기름 원료 식혜도 금기
조미료·유제품·찬 과일도 조심을

모유 수유 중에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산후에는 인삼, 홍삼을 체질과 관계없이 먹으면 모유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소양인 체질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경우에 따라 다른 체질에서도 모유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한의원에서는 체질을 감별해서 산후 보약에 인삼 대신 사삼을 넣기도 한다.
간혹, 산모에게 출산 후 홍삼 주스나 홍삼 원액을 선물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리 효능을 알아보고 선물하는 것이 좋다.
마늘은 수유 시에 모유로 분비돼, 모유의 맛과 냄새가 변한다고 한다. 갓난아기들은 이런 마늘의 맛과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해 모유를 거부하기도 한다.
마늘이 포함된 음식은 섭취 후 4~6시간 후에 모유에 분비된다. 그러므로 마늘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모유 수유 3시간 전에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양파, 양배추, 순무는 자주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산모가 너무 많이 먹으면 모유로 분비돼 아기에게 과민반응을 일으켜서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배가 아플 수 있다.
수유를 하는 산모는 이런 음식들은 수유 3시간 전에 섭취해야 한다. 갓난아기일수록 수유간격이 짧아 시간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 산후 최소 3개월까지는 아예 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식혜도 주의해야 한다.
맥아는 산후에 젖을 말리고자 할 때 예로부터 달여 먹었던 음식으로, 초유를 먹이려는 산모는 엿기름을 원료로 만든 식혜를 마시는 것은 금기다. 만약 산모에게 식혜를 선물하려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매운 음식, 화학조미료,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치즈 등의 유제품, 찬 과일류 등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심히 섭취해야 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는 많은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위에 나열한 음식들은 금기 음식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섭취했느냐다. 엄마의 영양 균형도 중요하므로 조금씩 섭취하면서 아기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
또한 모유 수유가 어느 정도 이뤄진 산후 6개월 이후에는 위의 음식들이 산모의 건강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과감히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것도 오히려 산모를 위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제명 경기도한의사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