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중 해운회담서 재개 합의
1~2개 국적선사 관심… 업계 기대
한진해운 파산 여파로 중단됐던 경인항과 중국 칭다오(靑島)항을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26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한중 양국은 1993년부터 매년 해운회담을 열어 한중 항로 컨테이너선 투입 및 카페리 항로 개설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회담에는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과 양화슝(楊華雄) 중국 교통운수부 수운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대표단이 해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국은 한진해운이 운항하던 경인항~칭다오항 항로에 한국 선사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 2012년 2월 운항을 시작한 경인항~칭다오항 정기 컨테이너 항로는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2016년 9월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 경인항에 기항하는 정기 컨테이너선은 중국 톈진(天津)을 오가는 배 한 척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인항~칭다오항 항로가 재개되면 경인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업계에서는 1~2개의 국적선사가 경인항~칭다오항 항로 운항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이 항로 운항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한중 항로의 점진적 개방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 회담에서는 한중 컨테이너 항로 개방의 세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존 컨테이너 항로는 한국 측 제안대로 화물운송률을 적용해 컨테이너선 추가 투입을 결정하고, 세부기준은 양국 민간협의체와 정부가 협의를 거쳐 내년 회담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화물운송률은 한 항로의 컨테이너선 물동량에서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나눈 값으로 화물운송 수요대비 공급량을 확인할 때 사용한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충남 대산항∼웨이하이(威海)항 카페리 항로를 개설하기로 했으며, 안전 확보를 위해 한중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 선령은 3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엄기두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출입 화물의 해상수송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고 카페리를 통한 관광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