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운영위 13곳 심의
학교측 "평가 인정 어렵다" 반응

인천포스코고등학교가 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평가 기준 점수를 넘어 재지정이 결정된 가운데 서울에서는 경희, 배재, 세화, 숭문, 신일, 중앙, 이대부고, 한대부고 등 8개 자율형 사립고는 재지정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해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청문 등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단 학교 별 점수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가 공개되면 학교 간 서열이 생길 수 있다는 자사고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 취소가 통보된 자사고 중 한대부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지난 2014년 평가 때도 재지정 기준점을 받지 못해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됐었다.

당시 경희, 배재, 세화, 중앙, 이대부고는 교육부가 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한 이후 소송에서도 승소한 바 있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2016년 재평가에서 재지정 받았다.

교육청은 지정 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을 진행한 이후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정취소가 확정돼 자사고 지위를 잃으면 내년부터 일반고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현재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지정 취소 통지를 받은 자사고 관계자들은 교육청 평가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평가 자체가 기본적으로 공정성과 신뢰성이 없다"며 "어떤 부분을 근거로 점수를 매겼는지 분석 중이지만 평가지표 별 세부 점수를 제공하지 않아 청문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