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e음' 1주일에 7만여명 신청
전국최단기 누적결제 100억 돌파
미추홀·서구도 발행 예상치 넘겨
'캐시백' 절반가량 기초단체 부담
재정 소진 우려에 추경확보 나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전자식 지역화폐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아지자 예산 부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이달 1일 전자식 지역화폐 '연수e음' 카드를 공식적으로 발행했다. 지난 8일 기준 7만4천551명이 연수e음 카드를 신청했고, 누적 결제액은 109억4천300만원을 넘어섰다.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단 기간에 누적 결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미추홀구가 이달 1일 발행한 '미추홀e음' 카드도 지난 7일 기준으로 4만3천577명이 신청했고, 누적 결제액이 18억7천400만원에 달했다.
올해 5월 1일부터 발행한 서구의 '서로e음' 카드도 지난달 중순 기준 신청자가 12만명을 넘었고, 누적 결제액 272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전자식 지역화폐를 출시한 인천지역 3개 기초단체 모두 발행규모가 예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높은 인기로 인해 기초단체들은 지역화폐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 기초단체들은 인천시의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 플랫폼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화폐 카드로 결제하면 기초단체에 따라 8~10%의 캐시백 포인트를 사용자에게 돌려준다.
이 캐시백 포인트는 정부가 4%, 인천시가 2%를 각각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초단체가 부담하는 구조다.
연수구는 7월 한 달 동안 11%의 캐시백을 연수e음에 적용해 이 가운데 5%를 자체 부담하고 있다. 연수구가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련한 연수e음 관련 예산은 23억원이다.
연수e음은 1주일 만에 100억원이 결제돼 23억원 중 5억원이 소진됐다. 이 같은 속도라면 2달도 채 되지 않아 준비한 예산을 모두 써야 할 상황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애초 56억원을 반영하려 했으나, 사용 추이를 보고 보완하자는 연수구의회 의견에 따라 절반만 마련했다"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더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구도 애초 '서로e음' 관련 예산 30억원을 편성했다가 고갈 속도가 빨라지자 서구의회에 42억5천만원을 추가로 편성해 달라며 추경 예산안을 제출했다.
미추홀e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것으로 보여 예산 확보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자식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인천 기초단체들은 연수구, 서구, 미추홀구 상황을 지켜보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남동구는 애초 이달 '남동e음'(캐시백 7.5%)을 출시하려 했으나, 준비된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출시 시기를 연기한 상태다.
지역화폐를 추진 중인 인천의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처럼 지역화폐를 출시하라는 민원이 하루에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다"며 "일단 추진은 하고 있지만, 재정 여건상 연수구나 서구처럼 혜택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대박난' 인천 지역화폐… 지자체는 "예산고갈" 속앓이
입력 2019-07-09 21:10
수정 2019-07-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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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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