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지원 일부 생수병서 발생
상수도본부 "보관중 생긴듯"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서구 주민들에게 지원한 병입(병에 담음)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일부에서 물을 뿌옇게 흐리는 녹조가 발견됐다.
인천 서구 검암동에 사는 이모(72)씨는 지난 8일 저녁 인천시로부터 지원받은 2ℓ짜리 미추홀참물 3병에 담긴 물이 전반적으로 뿌옇게 흐리고, 바닥은 이끼처럼 보이는 녹색 물질이 깔린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6월 10~15일쯤 검암경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받은 6병이 한 묶음인 미추홀참물을 사용하려다 보니, 3병이 이끼 같은 게 껴서 뿌옇게 흐렸다"며 "가뜩이나 물난리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시에서 먹으라고 지원받은 생수까지 못 먹을 것이라서 놀라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씨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맑아야 할 미추홀참물 생수병 바닥 쪽으로 녹색 물질이 깔려 있다.
미추홀참물의 음용 권장기간은 3개월인데, 이씨가 받은 물은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수병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미추홀참물은 증류수가 아닌 수돗물을 정수 처리한 물이기 때문에 다른 천연 생수와 마찬가지로 햇빛이 많이 비추는 장소에 생수병을 오래 보관하면 녹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물은 회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