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양읍 '동' 승격됐다가 전환
서울 인접한 도농복합지역 신도시
'전형대상지역' 이름나 분양 인기도
도시화 정도·소득 수준따라 '차등'
영농자녀 제한등 대안 검토 목소리
대학에만 일임해둔 농어촌학생 특별 전형이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변질되면서 곳곳에서 역차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수원 소재 학교로 통학한다. 봉담에는 고등학교가 1곳 뿐이라 어쩔 수 없이 수원 학교에 배정됐는데 '읍'에 살면서도 도시의 고등학교에 다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A군은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하는데도 농어촌 전형 대상이 되지 못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 학생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북도면에 중·고등학교가 없어 인천 중구 영종도(운서동, 운남동 등)로 학교를 다니면서 농어촌 전형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요청해 여러 방법을 강구했지만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개별 대학에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시 학생들의 환경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어촌 전형은 도농복합지역에 들어서는 신도시들의 장점으로 부각(?)되며 도시지역 학생과의 역차별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제력과 학업성취도가 김포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김포 고촌읍 학생들은 농어촌 전형의 혜택까지 받고 있다.
김포공항 근처에 위치하며 서울과 인접해 인구유입이 많은 고촌읍은 최근 아파트가 건설되며 신도시가 형성되고 있는데, 내년 개교 예정인 고등학교는 농어촌 전형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고촌읍의 한 학부모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 목동과 일산 등지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내년에 고촌고가 개교하면 단번에 지역 최고 입시 명문교로 올라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포 고촌 외에도 남양주 와부읍과 화도읍 등도 서울과 인접한데다 농어촌 전형 대상 지역으로 이름나 분양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농어촌 전형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로 '동'으로 승격됐다 '읍'으로 다시 전환된 지역도 있다.
화성시 남양읍은 지난 2001년 화성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읍에서 동으로 전환됐지만 2014년 농어촌 전형을 비롯한 각종 혜택에서 제외되자 다시 읍으로 전환했다.
상황이 이렇자 영농 자녀에게만 특별 전형을 적용하는 방안이나 도시화 정도에 따라 특별 전형을 차등 적용하도록 명문화 하는 방안, 농·어촌 지역 내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 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 지역 한 입시 상담 교사는 "도내 곳곳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형 기준을 지역이 아닌 소득 기준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성·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무늬만 농어촌학생 특별전형']특전때문에 '읍' 자진 강등까지… 변질된 제도 곳곳 '역차별'만
입력 2019-07-10 22:47
수정 2019-07-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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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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