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동 공장 화재
10일 오전 인천시 서구 원창동 공구기계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공장 1동이 전소하고 2동이 반소됐으나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던 근로자들은 신속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구 원창동 기계공장 화재신고
소방장비·대원 80여명 현장급파
1시간만에 인명 피해없이 '진화'
인천소방본부 "항시 대응 체계"

10일 오전 10시 8분께 119에 "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기계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즉시 굴절차, 고성능차량 등 장비 30대와 함께 80여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통상적으로 화재진압을 하는 팀이 10명 내외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7~8개 팀 규모의 인력이 즉시 투입된 셈이다.

인천서부소방서에서 상시 출동 대기 중인 10개의 화재진압팀 중 절반 이상이 출동했다. 덕분에 불은 인명 피해 없이 발생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16분께 꺼졌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는 수십대의 소방차가 줄지어 출동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음을 예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는 소방당국의 '총출동' 작전 덕분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투입 가능한 인력 대부분을 곧바로 현장에 보낸다. 말 그대로 총출동이다. 화재 규모에 따르지 않고 즉시 모든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화재를 진압한다는 작전이다.

공장, 고층 아파트 등 특수한 경우에는 곧바로 소방청 소속의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빠른 협조를 구한다. 10일 발생한 서구 공장 화재의 경우도 중앙119구조본부에 곧바로 협조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은 대형 사고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도착 시 시민들에 의해 자체 진화가 완료돼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소규모 화재의 경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발대가 상황을 판단해 출동 중인 소방대 규모를 축소하기도 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든 대원들이 안전을 지키는 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출동 중 인력을 축소하는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계속해서 총출동 대응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