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로 한 달 넘게 생수나 급수차로 급식하고 있는 인천 피해지역 학교들이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재개했다.

수질 적합 판정을 받은 나머지 학교들도 앞으로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 재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인천시 서구·영종도·강화도 내 학교 118곳은 아직 생수로 급식을 하고 있다.

급수차를 지원받아 급식하는 학교가 31곳이고 외부 위탁 급식을 하는 학교가 6곳이다.

하지만 서구 청라동에 있는 인천체육고등학교는 전날부터 유일하게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재개했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구와 영종도 학교 134곳의 수질과 필터 기준이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강화도에서 검사가 이뤄진 학교 23곳 중 강화여고와 잠두유치원 등 2곳은 수질 기준은 적합했으나 필터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환경부가 발표한 학교별 수질·필터 검사 결과를 각 학교에 통보하고 자체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돗물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부모와 학생 의견 수렴이 필요한 만큼 시교육청 차원에서 전체 피해 학교의 수돗물 급식 재개를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특히 사흘 뒤인 오는 19일부터 다음 주까지 대다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급식비 지원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체 급식이나 외부 위탁 급식 등이 원래 급식보다 영양 면에서 부실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달 중순부터 피해학교 학생 1명당 급식비 2천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예산으로는 시교육청 예비비 8억원에 교육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금 30억2천400만원이 투입되고 있는데 부족할 경우 추가 예비비를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급식팀 관계자는 "아무리 조사 결과가 적합으로 나왔다고 해도 학부모나 학생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학교 운영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맞다"며 "방학 전까지 교육부로부터 받은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며 부족할 경우 일부 예비비를 더 편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