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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는 17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과 송도 석산에서 '송도 석산 명소화 사업 설명회'를 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이 송도 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公, 옥련동 현장 설명회
영국 '게이츠헤드' 도시재생 소개
9월까지 의견청취·내년 시범사업


인천도시공사가 송도 석산(폐채석장) 명소화 사업을 주민 참여형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정해 관심을 끈다. 인천에서 대규모 나대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미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인천도시공사는 17일 연수구 옥련2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과 송도 석산 현장에서 '송도 석산 설명회'를 열고 사업 구상안을 설명했다.

송도 석산은 연수구 옥련동 76의 28번지 일원에 있는 폐채석장으로, 전체 면적은 13만9천462㎡다. 채석을 위한 발파 소음 민원으로 1980년대 골재 채취가 중단됐다.

인천시 또는 인천도시공사가 옛 송도유원지 일대 연계 개발,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 매각, 관광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거나 검토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 석산 명소화 사업을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건축공학이 아닌 문화예술 측면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인천도시공사의 구상이다.

사업은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아트플랫폼과 상상플랫폼처럼 물류창고 등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있지만, 대규모 나대지를 문화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건 인천에서 처음이다.

인천도시공사 고병욱 도시재생본부장은 "수익시설 등 건물부터 짓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측면에서 접근해 필요한 시설을 하나씩 조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면 그 주변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영국 게이츠헤드를 문화적 도시재생 사례로 들었다.

게이츠헤드는 폐탄광을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 사례다. 주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대형 조형물을 만들었고, 이후 아치형 교량과 미술관이 들어섰다.

미술관은 옛 밀가루 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인구가 20만명인 소규모 도시이지만, 연간 방문객은 1천8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인천도시공사 융복합사업팀 윤주엽 차장은 "게이츠헤드는 도시재생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민과 소통·논의해서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한 후 하드웨어를 준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일반인 아이디어 공모(7~9월)에 이어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9~11월)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담회, 설명회, 지역활동가 인터뷰,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병행해 송도 석산 명소화 기본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내년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설계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