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달까지 기항지 관광상품 개발
쇼핑지역등 기존 프로그램도 점검

"서울로 떠나는 크루즈 관광은 그만."

인천시가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머물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기항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인천시는 다음 달 말까지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 크루즈 여행사 등과 함께 인천 지역 주요 관광지를 돌며 크루즈 기항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관광 코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천에는 지난 4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수도권 최초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하는 등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만들어졌지만,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 승객 대부분이 서울 등 다른 지자체로 떠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입항 승객·승무원 2만9천886명 가운데 1만5천206명(약 51%)만 인천 지역을 둘러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중국, 일본, 유럽·미주 지역 등 관광객의 특성에 맞는 인천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쇼핑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파라다이스시티 면세점과 인천항 사일로를 둘러보고 월미바다열차를 타는 관광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평화 관광과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은 유럽·미주 지역 관광객 대상으로는 강화 평화전망대, 화문석 체험관, 중구 개항장 거리 등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인 관광객은 색다른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므로 강화 풍물시장, 인삼 수확 체험, 조양방직 건물을 리모델링 한 카페 등으로 구성된 관광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인천시티투어 등 인천 지역 기존 관광지·프로그램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항지 관광상품을 크루즈 전문 여행사와 선사에 제안해 내년부터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목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지역성을 살린 상품을 만들어 크루즈 기항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