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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역영을 펼친 김서영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김서영(25)은 담담했다.

김서영은 2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200m 개인혼영 결승에서 2분10초12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기대와 달리 메달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1위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는 2분07초53으로 압도적이었고 3위 시드니 피크렘(캐나다·2분8초70)과의 격차도 상당했다.

준결승에서 2분10초21로 7위에 올랐던 김서영은 결승에서도 기록을 많이 줄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기록(2분08초34)과 지난 5월 FINA 챔피언십 경영시리즈에서 작성한 올 시즌 최고기록(2분09초97)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했던 김서영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처음이자 여자 선수 최초의 경영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레이스를 마친 후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한 그는 풀을 빠져나와 관중석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회 준비가 잘 돼서 자신감 있게 뛰었는데 기록적인 부분이 아쉽다"며 "400m 경기가 또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오늘로 끝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훈련 당시에는 내 최고기록을 깰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가 나왔다"며 "몸을 풀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너무 안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보다 힘이 좋아졌는데, 아직 이를 조절하는 부분이 완성되지 않아 서툴렀던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코치 선생님과 더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준결승 당시 '후반 스퍼트'의 부족함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결승에서는 자신 있는 접영-배영 구간의 기록이 기대 이하였다.

한국 기록 수립 당시 이 구간에서 59초37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1분 00초 30에 그쳤다.

준결승 기록이었던 1분00초27 보다도 살짝 느렸다.

김서영 또한 "초반 부분 기록이 아쉬웠다"며 "내 수영 전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경영 메달권'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개막 전부터 팬들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김서영은 "부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목적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그는 "이번 레이스도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라며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믿고 나머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서영은 28일 여자 400m 개인혼영 예선에 출전해 또 한 번 물살을 가른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