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울 등 2개 신규면허 검토
지역운송사 "이례적 행정" 반발
법적대응이어 파업도 불사 '엄포'
주민은 불편해소 우선 한목소리


파주지역 버스업체들이 운정신도시~고양 일산, 서울 광화문 간 2개 버스노선에 타 지역업체의 참여가 검토되자 '파업'까지 거론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반면 주민들은 대중교통 불편해소를 위해서는 관내·외 업체를 불문하고 버스노선 확충이 필요하다며 '흑묘백묘(黑猫白猫)'를 주장하고 있다.

23일 파주시와 지역 운송업체, 주민 등에 따르면 김포시 발급 면허의 A업체는 올해 4월 말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고양, 서울 등 2개 노선의 시내버스운송사업 신규 면허를 파주시에 신청했다.

A업체는 운정신도시를 출발해 고양 덕이지구를 거쳐 일산 동구청을 경유해 돌아오는 38㎞ 구간의 일반 시내버스 노선(1일 운행 횟수 108회, 배차 간격 10∼15분)과 운정에서 고양 킨텍스, 자유로를 거쳐 서울 광화문을 왕복하는 92.4㎞ 구간의 직행좌석(1일 운행 횟수 60회, 배차 간격 15∼30분) 등 2개 노선을 제안했다.

파주시는 A업체가 제안한 사업계획을 놓고 노선이 경유하는 고양시 및 서울시와 협의를 끝내는 등 행정 절차를 거의 마무리했다.

그러자 노선이 일부 겹치는 파주지역 운수업체 2곳이 신규 노선에 대한 면허 발급 절차에 앞서 관내 버스운송업체와 노선 조정 등 협의를 거치는 것이 그동안 일반적인 관행인데, 파주시가 매우 이례적인 행정을 진행했다며 격하게 비난하고 있다.

파주지역 B 버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파주시가 '일산 중앙로와 서울 도심지'를 운행하는 운정신도시 광역 대중교통 사업계획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일부 노선은 적자가 심해 파주시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냈고, 이후 진행 과정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듣지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선 추가가 필요하면 먼저 관내 업체와 협의해 조정하면 되는데 파주시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A업체에 신규 면허가 발급될 경우 감사원 감사 청구 등 법적 대응과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운정신도시 내 대규모 단지 입주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말 지역 운송업체 2곳에 우선 광역버스 노선 신설계획 의사를 확인했는데, 파주시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노선 신설이 쉽지 않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A업체는 시 재정지원 없이 고양시와 서울시를 운행하는 2개 노선을 제안했고, 현재 면허발급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인구는 급증하는데 광역교통망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서 수천명 주민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하며 계속 노선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관내 업체든, 관외 업체든 상관없이 대중교통 불편 해소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