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2가지 혁신전략 도움 요청
지자체 대북사업 독자추진 길 열려

박남춘 인천시장이 바이오 산업과 복합리조트 활성화 전략을 인천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이들 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박 시장은 24일 대통령이 주재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인천시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성장의 중심'을 주제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남춘 시장은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갈등이 더해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은 바이오산업·복합리조트 활성화 등 2가지 혁신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의 바이오 산업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유치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도시로 급부상했다"며 "하지만 이들 글로벌 기업과 연계·협력할 수 있는 강소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는 매년 2천5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 설립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뒤 "바이오 산업기술 단지의 핵심 시설인 공정 전문센터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의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선 "영종 중심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으나 국외 여러 나라의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영종이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관광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장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주력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이날 통일부와 인천시를 포함한 17개 시·도지사들은 지방자치단체를 남북 교류 협력 주체로 명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그동안 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대북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