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경장 안성경찰서 교통관리계
박경선 경장 (안성경찰서 교통관리계)
지난해 7월 안성시 발화동 마을에서 농업용 트랙터가 주행하던 중 마주오던 오토바이와 정면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농촌지역에서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의 운행이 증가하면서 농기계 교통사고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안성시를 비롯한 경기남부 지역에서 농기계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58건으로, 이 중 3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차종별 교통사고 사망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11%)이 일반 교통사고 사망률(1.5%)보다 7배가 높다.

왜 농기계 교통사고가 자동차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이렇게나 높을까?

농기계는 후사경이 부족하고 과적으로 인해 후방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농기계 자체 소음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가 다가오더라도 인지하기 어렵다. 또한 이른 새벽부터 야간까지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농기계에는 반사장치나 발광장치가 부족하고, 농기계 운전자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운전자로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져 조작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촌에서 운전하는 농기계 운전자는 안전속도 이하의 주행과 주기적인 농기계 점검·정비,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반사장치 부착 등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농촌지역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공간과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 곳에서 경적을 울려 운전자의 접근을 알리고 항상 서행해 더 주의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교통사고 예방의 관점에서도 이 고사성어는 '백문이 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으로 접목된다. 백번 안전운전에 대해 듣는 것보다 운전자가 서행하고 양보하는 운전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농촌지역에서는 운전자들 스스로가 시민들의 교통안전에 관심을 좀 더 기울여 안전운전, 서행운전 할 것을 당부드린다. '생명을 지키는 교통문화'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박경선 경장 (안성경찰서 교통관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