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문화예술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부결되는 바람에 무산된 반환 미군기지 '캠프 잭슨'에 GB해제를 통한 도시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호원동 다락원 지역에 위치한 캠프 잭슨은 지난 1953년부터 60년이 넘게 미군이 주둔하다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2018년 7월에 기지가 폐쇄된 곳이다.

시는 미군이 이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캠프 잭슨에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의 애초 계획은 캠프 잭슨에 남은 건물 대부분을 철거해 녹지로 복원하고 지하에 국제아트센터와 지상건물 일부에 전시관 등을 조성하는 것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그린벨트인 해당 용지에 지하 전시장과 주차장을 건립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심의 부결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시는 이번엔 GB 관리계획 변경이 아닌 해제 절차를 밟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대상 면적도 캠프 잭슨 외곽지역을 포함해 8만8천900㎡로 넓혔다. GB관리계획 변경은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30만㎡ 이하 GB해제는 경기도지사의 승인 사항이다.

시는 캠프 잭슨에 국제아트센터와 예술인 마을,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하고 지난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캠프 잭슨 도시개발사업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의 과업에는 사업 타당성 조사, 개발계획 수립, GB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 심의 부결 후 아예 새로운 관점에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며 "국제아트센터 건립은 민간 제안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