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급 선수 구성 불구 男배구 U-21·女농구 U-19 연전연패
체육계, 정부·체육회 차원 해외유학·육성 시스템 구축 목소리

프로구단이 운영되고 있는 배구와 농구의 차세대 유망주들이 국제 무대에만 서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쳐 눈총을 사고 있다.

우선 한국 남자배구 21세 이하(U-21)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까지 201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8강에서 3전 3패를 당했다.

한국은 B조 2위로 8강에 올랐으나 러시아와 중국, 브라질에게 모두 0-3으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네 팀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 2위가 8강에 올랐고, 8강에선 네 팀씩 2개 조로 나눠 상위 1, 2위가 4강에 진출한다. 앞서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에게 모두 패해 8강 탈락이 확정됐다.

농구의 사정도 마찬가지. 한국 19세 이하(U-19) 여자 농구 대표팀 또한 제13회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스페인에게 16강전에서 51-60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당해 C조 최하위로 16강에 합류했다. 26일 모잠비크와 9~16위 순위전만 남겨두고 있다.

청소년선수권과 월드컵에 참여 선수 중 이미 프로리그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프로 진출을 앞둔 국내 정상급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배구와 농구는 키 높이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로, 190~198㎝ 상당의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아무리 좋더라도 2m 이상의 신장과 파워로 무장한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이에 경기도 체육계 일각에서는 중앙정부와 대한체육회, 각 대학교 등에서의 관심과 지원·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대학교 배구팀 관계자는 25일 "이란이 세계 배구 1위 브라질을 잡아냈다. 한국이 부진을 극복하려면 중앙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좋은 기량을 보이는 유소년 선수들을 뽑아 해외 시스템 경험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프로팀은 유망주를 찾아 장학금 제도 등을 활용, 해외 유학을 보낸 뒤 배구·농구협회 등과 협의를 거쳐 해당 프로팀이 선수계약 시 우선권을 주는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B종목단체 관계자는 "이화여대·숙명여대 외 일반 대학도 경영난을 빌미로 선수 영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학은 전문 지식인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더 많은 선택권이 부여되면 유망주와 학부모도 배구·농구 진출에 보다 적극적이 될 것"이라고 의사를 피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