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굵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틀째 장맛비가 내린 경기와 인천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에서도 토사 유출, 나무 전도,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고, 충남 서산 충남 서산 한화토탈 공장은 낙뢰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전북 군산을 제외하고는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밤부터 다시 비구름대가 강화돼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충남 예산 원효봉 172.5㎜, 홍성 171.6㎜, 아산 송악 169㎜, 태안 만리포 161.5㎜, 전북 군산 어청도 159㎜, 강원 인제 향로봉 154㎜, 인천 강화 152㎜, 경기 용인 131.5㎜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40㎜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장맛비로 인한 피해 신고 22건이 접수됐다.

오전 9시 45분께 인천시 서구 오류동 원당대로 도로가 장맛비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서구 석남동 한 아파트에서는 갑작스러운 장대비로 3층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장맛비로 인명구조 2건, 배수 지원 9건, 주택 침수 및 도로 장애물 처리 등 안전조치 43건을 처리했다.

경기소방은 오전 10시께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한 펜션 인근 하천이 범람해 고립된 10명을 구조했다.

오후 1시 15분께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4공구(이천∼오산 구간) 공사 현장에서는 석축이 무너져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처인구 마평교차로 인근에서 3.5t 화물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공장에서는 오전 9시 30분께 낙뢰가 떨어지며 공단 1단지 작업장 가동이 중단돼 1시간 만에 긴급복구되기도 했다.

강원도는 중북부지역에 피해가 집중해서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29분께 양구군 양구읍 상리 한 3층 건물 옥상에서 배수가 이뤄지지 않고 환풍기로 물이 흘러내려 안전조치했다.

비슷한 시각 횡성군 횡성읍 옥동리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제거했고, 30분 뒤 양구군 양구읍 하리 한 주택 앞마당이 침수돼 빗물 1t을 빼냈다.

또 오전 9시 53분께 인제군 북면 월학리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흙탕물 범벅이 됐고, 10시 7분께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아 안전조치했다.

오전 10시 47분께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 저지대 골목이 침수돼 빗물 7t을 빼내는 등 이날만 피해 신고 11건을 접수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춘천시 공지천 산책로는 출입이 통제됐고, 사북면 오탄리 일부 도로와 교량이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

기상청은 밤부터 내일(27일) 낮 사이 비구름대가 다시 강화돼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모레(28일)까지 일부 지역에는 3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와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