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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KBS 제공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배우 김영철이 고잔역 협궤열차·도삭면 우육탕·꿔바로우·러시아국수·감자만두·안산 갈대습지공원·대부도 조개구이 등을 소개한다.

27일 방송하는 KBS 1TV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제35화는 '여기가 좋다 - 안산 원곡동/대부도' 편으로 꾸며진다.

■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 '고잔역'

안산은 수원과 인천 구간을 달리던 오래된 열차, 일명 협궤열차가 정차하던 곳이다. 1994년,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뱃길이 끊기자 사리포구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수인선으로 해산물을 실어 나르던 철로만이 남았다. 빛바랜 협궤열차 시절의 '고잔역' 옛 역명판과 표준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좁은 철로가 남아있는 곳. 지금은 현대적인 전철이 달리지만, 오늘의 고잔역엔 그렇게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

■ 원곡동 다문화거리,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안산역 1번 출구 바로 앞쪽으로는 약 14개국 다문화 음식점 180여 곳이 성업 중인 다문화거리가 펼쳐진다. 1990년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향수를 달래고자 다문화음식거리가 조성됐다. 

길 쪽으로 나 있는 오픈 주방에 묘기처럼 수타면을 만드는 중국인 셰프들이 눈길을 끌어 들어가 본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놀라운 스피드로 밀가루 반죽을 칼로 절삭해, 날아가는 면발을 육수 솥에 골인 시켜 끓이는 '도삭면 우육탕'! 중국의 진한 향신료와 약재를 넣어 끓인 국물은 여름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새콤하고 바삭한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를 곁들여 먹으면, 멀리 중국까지 갈 필요가 없단다.

■ 다문화거리에서 만난 카레이스키 가족

안산 원곡동 주택가 골목으로 접어들면 다국적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식자재 마트, 러시아 빵집 등 각국 식품을 파는 가게들이 주택가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다. 찾아가 본 작은 식당. 일제강점기에 이주당해 사할린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았던 고려인들이 고국을 그리며 만들어 먹던 국수와 감자만두가 이 집의 대표메뉴. 오이와 토마토를 얹고 새콤달콤한 육수를 부어내는 일명 '러시아 국수'와 속이 꽉 찬 감자피 만두를 맛보며 김영철은 고려인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 안산의 자연이 전하는 선물! '안산 갈대습지공원'

도심으로부터 대부도 바다 쪽으로 달려가면 국내 최대 인공습지 공원인 갈대습지공원이 나온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였지만, 수질 정화 효과가 큰 갈대밭을 조성해 오염된 하천물을 정화하는 데 성공,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안산의 명소가 됐다. 

■ 바닷길 끝에서 만난 새로운 희망, '조개구이 포차'

대부도 바다 옆 방조제 길을 따라 걷다가, 더는 길이 없는 바다 끝 막다른 곳에서, 천막으로 세운 조개구이집을 발견했다. 사장 내외가 조개를 구워 판지도 20여 년. 이제는 아는 단골들이 길 끝까지 찾아오는 숨은 명소가 되었다. 조개구이와 함께 나오는 특제 소스 해물라면볶음의 환상 조합에 배우 김영철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하며, 김영철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67세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