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진영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고진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 총 상금 410만달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효주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 김효주에게 4타나 뒤져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그린 적중률 94.4%를 기록하는 등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우승 상금 61만5천달러(약 7억2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천822달러를 기록, 상금 1위가 됐다. 그전까지 이정은에게 약 27만 달러 정도 뒤져 있었다.
세계 랭킹 역시 박성현에 뒤진 2위에서 약 한 달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의 선수부문에서는 189점을 획득, 2위 박성현의 111점과 간격을 78점으로 벌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일반 대회 우승이 30점, 메이저 대회 우승이 60점이기 때문에 박성현이 고진영을 추월하려면 남은 대회에서 2승을 더하고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평균 타수 또한 고진영이 69.109타를 기록, 69.171타의 김효주를 앞선 1위다.
이로써 고진영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상금과 세계 랭킹까지 전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골프가 좋아졌다"며 "드라이브 거리나 아이언, 퍼트가 좋아져서 메이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진영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만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두 차례 우승했다. 고진영은 8월 1일부터 곧바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