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간과 수도관 기술개발 돌입
별도의 연구팀 운영 서울시와 대조
노후관로 개선 인력 채용·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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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환경부와 각 지자체가 수돗물 수질 문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도관 제조 민간 업체와 협력해 상수도관 장기 사용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적수 사태의 원인이 된 관로보다는 정수 분야에 연구 인력이 집중되고 있어 관로 개발·연구 방면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와 수도관 생산업체인 한국주철관, 신안주철 등은 최근 수도관 기능 개선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구의 목적은 수도관의 부식을 억제하고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수도관은 마그네슘(Mg)이나 칼슘(Ca) 등으로 이뤄진 주철관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성분은 부식되기가 쉽다는 단점이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와 민간 주철관 생산 업체들은 이러한 성분이 적게 함유돼 일반 철보다 좋은 강도와 높은 연성을 가진 수도관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부식이 적은 플라스틱 재질 수도관 개발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 주철관 생산업체들과 수도관의 부식 억제, 장기 사용 방법 기술 개발을 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연구소에 배급수연구센터를 두고 부식제어, 부식억제, 물탱크 피복 도장재 효율 평가 등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진이 구성돼 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역시 서울물연구원에 관망, 상수도관 노후도 진단, 관개선 기술 개발 등 관로에 관한 연구를 하는 팀이 별도로 있다. 그러나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의 경우 수질연구소 내 연구 인력이 정수 분야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구자용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대한상하수도학회 부회장)는 "노후 관로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관로 개선 연구가 중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관로를 연구하는 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직 공무원도 늘리기로 했다"며 "노후 관로를 연구한 전문 인력들을 채용해 좋은 직책을 주고 기술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