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명대철제도종'과 '양주성금속비'를 각각 시유형문화재(77호)와 문화재자료(29호)로 지정하고 29일 이를 고시했다.
명대철제도종(제작시기 1638년)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태산행궁에 걸려있던 도교 범종으로 일제가 태평양 전쟁 시기 무기 원료로 사용하려고 부평 조병창으로 공출해 왔다.
이 범종은 해방 이후 다른 쇠붙이들과 함께 조병창에 있던 것인데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원대철제범종(시유형문화재 3호), 송대철제범종(시유형문화재 4호)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종에는 도교의 상징인 팔괘가 장식됐고, 전체적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해 제작 연대와 경위, 시주자 명단 등이 남아 있다. 사료적 가치와 더불어 동아시아와 인천의 역사적 특수성을 전해주는 유물로 평가돼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양주성금속비는 조선 후기 영종첨절제사를 지낸 양주성의 공덕을 기리는 철제비다. 인천시에서 발견된 선정비 가운데 유일하게 철로 만들어진 비다.
고종은 1875년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영종도에 침입해 진을 점령하고 관아를 불태운 사건이 발생하자 양주성을 영종첨절제사로 임명해 관아를 복원하게 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그의 공덕을 기리고자 1878년 놋그릇을 모아 비를 세워 기념했다. 양주성금속비는 영종도 일원의 개발에 따라 곤돌고개마루(원위치)에서 운남동 동민회관으로 옮겨졌다가 2018년 개관한 영종역사관에 보관 중이다.
1993년 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됐으나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전시되고 있어 기념물 지정을 해제하고 문화재자료로 변경 지정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