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작가 최초 매립현장 항공촬영
40컷 슬라이드쇼·벽에 15점 출품
1만컷서 추린 나와 송도의 자화상
2층 '또다른 송도展' 볼거리 두배
오랜 시간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인천을 사진으로 기록한 김성환(53·언론학 박사) 작가는 1997년 인천 사진가 최초로 초경량항공기를 타고 송도 매립 현장을 촬영했다.
22년이 지난 현재의 송도국제도시는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그 과정과 흔적은 김성환 작가의 사진으로 고스란히 기록됐다.
그 흔적들을 만날 수 있는 김성환 작가의 'NEO FACADE SONGDO(네오 파사드 송도)'전이 31일부터 8월 13일까지 인천도시역사관 2층 다목적실 소암홀에서 개최된다.
인천도시역사관(이하 역사관)의 연중 기획전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의 다섯 번째 전시로 꾸며진다. 전시회에는 슬라이드 쇼로 관객과 만날 40컷 내외의 사진들과 벽에 전시될 15점이 출품됐다. 15점 중 한 작품은 사진 19컷으로 이뤄진 대형 작품이다.
전시회 준비에 한창인 김 작가를 지난 29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천시민은 물론 타지 사람과 외국인들까지 송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방문객들의 공통된 의문인 '송도의 어디에 뭐가 있고, 무얼 봐야 하지?'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해주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그 의문에 대한 해답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의도에 맞춰 송도의 특징이 담긴 전경 사진과 함께 역동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잘 드러나는 사진들이 전시회에 출품됐다.
전시될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간 김 작가는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을 보면 정지 상태의 모습은 없다"면서 "절정에 도달한 표정이 잘 잡힌 사진들을 추려냈다.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 시각적 만족감까지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 아암홀에선 2019 기획특별전 '송도 일대기 : 욕망, 섬을 만들다'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회에는 수인선 기차역과 유원지로 기억되는 과거의 송도와 국제도시로 꾸며진 지금의 송도로 나눠 관련 사진과 각종 자료들이 전시됐다.
김 작가가 찍은 송도국제도시 초기 사진들도 전시됐다.
"의도치 않게 기획특별전과 기간이 겹치게 됐습니다. 작품 또한 겹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제 전시회 출품작들은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를 담은 사진들로만 구성했습니다. 올해 초 구상했던 것에서 제목도 바뀌고 출품작도 다소 바뀌었지만, 기획특별전과 어우러지는 전시가 될 것 같아서 관람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김 작가는 1만 컷에 이르는 사진을 일일이 분류하고 출품작을 추려냈다.
"다 보는데 1달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지난 사진을 돌아볼 때마다 마치 엊그제인 듯 생생하고 설레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당시 시민들이 송도에 거는 기대감 같은 것이 있었고, 나에게도 절실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번 전시는 나의 자화상이자, 송도의 자화상입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