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소재… 신선한 재난 영화
감독 "청춘들에 용기 주고 싶었다"
조정석·임윤아 액션·코믹연기 기대
■감독 : 이상근
■출연 :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개봉일 : 7월 31일
■액션, 코미디/12세 이상 관람가 /103분
'유독가스'라는 독특한 소재에 코믹한 상황들을 곳곳에 배치해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뻔하지 않은 전개와 탄탄한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31일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기 위해 용남과 의주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재난 탈출 액션 영화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집에서 눈칫밥만 먹어 온 용남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오르며 순식간에 도심 전체를 뒤덮는다.
유독가스로 인해 주변이 혼란에 휩싸이자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뒀던 모든 체력과 기술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기획개발 지원작으로 개발 당시부터 '유독가스 재난'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특히 작품은 메가폰을 잡은 이상근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참석해 눈길을 끈다.
그는 "가스 재난이라는 소재가 앞이 깜깜한 청년세대들의 심리적 상황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이를 접목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가스 재난 탈출 과정을 통해 팍팍한 삶의 청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영화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정체불명의 가스가 퍼진 도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남, 의주의 모습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지는데, 감독은 이를 실제 상황인 것처럼 구현하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들을 활용했다.
박스 테이프, 고무장갑, 쓰레기봉투 등을 이용해 위기의 상황에서 탈출하는 과정은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특히 고층빌딩 숲을 오가며 펼치는 실감나는 액션은 영화의 백미다.
맨손 클라이밍을 비롯한 각종 와이어 액션신이 등장하는데,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대부분 배우들이 직접 소화해 냈다.
이에 대해 윤진율 무술 감독은 "기존 할리우드 영화나 산악 영화에서 흔히 보던 스타일이 아니다. 10m가 넘는 빌딩 사이를 쉽게 건너는 게 지금까지 재난 영화 스타일이었다면, 영화는 3~4m 되는 거리도 막상 뛰려면 겁이 나는 실제 상황을 표현했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덕분에 더욱 긴장감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청년백수 용남 역을 맡은 조정석은 고강도 액션 연기와 코믹한 생활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영화 곳곳에서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임윤아는 책임감 강하고 능동적인 캐릭터 '의주' 역을 맡아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치며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