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SC 긴급상임위 소집, "軍 철저 대비속 비핵화 협상동력 유지"
사실상 '비상체제'… 日 경제보복 "부당 조치 철회 외교적 노력"
청와대는 31일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엿새 만인 이날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상임위원들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의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어 "상임위원들은 우리 군에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 회동 이후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나친 남북 간 긴장 고조를 막고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진척될 수 있도록 대화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사태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취하고 있는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원들은 우리의 노력에도 일본이 이런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며 상황을 더욱 악화 시켜 나갈 경우, 우리 정부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발사가 이뤄진 직후 문 대통령에게 실시간 보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안보실 참모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회의에 불참한 채 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 대응에 주력했고, 이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청와대 대상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도 연기되면서 청와대는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상황을 관리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6분,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