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하던 수원 유신고가 서울 충암고에게 결승을 앞두고 4강에서 발목을 잡혔다.

유신고는 31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서 충암고를 상대로 2-3으로 석패했다. 특히 유신고의 에이스 허윤동이 이례적으로 홈런을 두 차례 허용해 충격을 안겼다.

유신고의 선발투수는 임준서에 이어 허윤동, 소형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유신고는 1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충암고의 견제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5회말 충암고 이현호는 허윤동의 2구를 골라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 역전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올해 고교 최강 팀인 유신고는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7회 초에 3루수 윤준혁의 포구 실책으로 유신고 윤재연이 출루, 김세헌까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 1사 주자 1, 2루가 됐다. 박정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률을 이룬 데 대한 기쁨도 잠시였다. 7회말 충암고 윤준혁이 허윤동의 두 번째 공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후 유신고는 소형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9회까지 대타 기용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비바람이 빗발치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가, 상대 투수인 배세종이 마지막까지 위기상황을 잘 넘겨 유신고의 대통령배 우승 도전은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한편 유신고는 오는 5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도대표 선발 4강전을 수원 장안고와 치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