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전부터 주 2회 당구장 출입 파악
市, 복무규정 위반 여부 조사 계획
확인땐 초과근무수당도 환수 방침


근무시간 중 당구 레슨을 받아 공직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김포시정책자문관 A씨(8월 1일자 10면 보도)에 대해 김포시가 감사에 착수했다.

1일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정하영 시장으로부터 A자문관에 대한 감사 지시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A자문관의 근무상황부 및 복무규정 위반사항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감사담당관실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A자문관의 근무상황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근무규정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초과근무수당도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A자문관은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5시 30분께 김포시 사우동 한 당구장에서 당구를 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그는 퇴근 시간 전인 오후 5시 33분부터 47분 동안 스코어보드상 '교주'란 별명을 사용해 프로당구선수 B씨와 29이닝의 레슨 당구를 친 뒤, 같은 날 오후 6시 29분부터 다시 55분 동안 37이닝의 레슨 당구를 쳤다.

A자문관은 약 두 달 전부터 회당 40분간 주 2회, 월 40만원의 비용을 내고 레슨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김포지역에서는 지난달 5일 시의 도시철도 개통연기 발표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시민 항의집회가 열리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특히 A자문관이 레슨 당구를 친 시각에 정 시장은 주민들을 만나 현안을 챙기고 있었다.

이에 김포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즉각적인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고 근무시간 중 사적인 여가를 보낸 사안은 도시철도 개통 연기 등으로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는 시장은 물론, 1천300여 공직자를 우롱하고 나아가 모든 시민을 배신한 행위"라면서 A자문관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시는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시장 보좌진 4명의 근무기록 및 초과근무수당 상세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