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경기북부에 상륙, 경기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7월17일자 3면 보도) 설상가상 남부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안성, 연천, 파주, 이천 등 4개 시·군의 18개 농가(11.4㏊)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전국 발생 농가(171개 농가)·면적(117.7㏊)의 10%에 해당한다.

과수화상병은 매년 경기도 최남단인 안성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했었는데 올해 들어 뜬금없이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과 파주시에서 연달아 나타나면서 발생 경로를 두고 의문이 증폭됐었다.

그러다가 또다시 지난달 말 이천시 모가면 배·사과 농가 2곳에서 추가 발병했다. 이들 농가는 열흘 내 매몰 방제를 완료할 예정이다.

오락가락 발생에 방역당국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측은 "통상 과수화상병은 폭염이 본격화되는 7월 중순이면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가 10월께 다시 발병하는데, 올해는 7월에 폭염이 주춤하면서 최근까지 발생 농가가 나왔다. 더위가 극심해지는 8월에는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