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52만7102명중 76.9% 차지
사드갈등 중단 '관광 재개' 분석

올 상반기 한중카페리 여객 가운데 순수 관광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이용한 순수 관광객은 40만5천2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8만9천3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 상반기 한중카페리 전체 여객 52만7천102명 가운데 76.9%가 순수 관광객이었다.

한중카페리 여객은 순수 관광객과 한중 양국을 오가며 농·공산품을 거래하는 소상인인 이른바 '보따리상'으로 구분된다.

올 상반기 한중카페리를 이용한 보따리상 승객은 12만1천82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2만1천863명과 비슷했으나, 순수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그 비율은 31.7%에서 23.1%로 낮아졌다.

인천항만공사는 사드 갈등으로 중단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되면서 순수 관광객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중카페리 여객 중 순수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71.6%에서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2017년 58.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68% 수준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한중카페리 순수 관광객 수는 지난해 전체(상·하반기) 순수 관광객(55만2천266명)의 73%에 달한다. 하반기 여객이 더 많은 한중카페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중카페리가 운항한 이후 가장 많은 순수 관광객이 인천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중카페리 승객 중 중국인 비율이 여전히 높다. 올 상반기 한중카페리 승객 중 중국인 비율은 90.3%로 지난해 85.6%보다 5%p가량 높아졌다.

중국인 승객 비율이 늘어나면 메르스 사태와 사드 갈등 등과 같은 대외 여건에 따라 여객 수의 변화 폭이 커지고, 한중카페리 업체의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중카페리 여객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