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백령도 농업 활성화를 위해 농가에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벼·채소 육묘장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백령도 내에 '농작물 공동육묘장'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신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육묘는 번식용으로 이용할 어린 모나 묘목을 키우는 작업이다. 군은 올해 설계작업을 거쳐 내년 중 백령도 내 1천㎡ 규모 육묘장을 설치하고, 자재창고 등 부대시설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또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3천㎡ 규모의 경화장 2곳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총 예상사업비는 33억원이고, 육묘장 조성대상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

백령도는 옹진군 내 벼농사를 짓는 논 940㏊ 가운데 약 59%인 552㏊를 차지하고 있다. 벼농사 비중이 큰 지역이지만, 농업인력이 점점 고령화하고 있어 종묘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옹진군 설명이다.

군은 공동육묘장에 전문인력을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공동육묘장을 운영하면 분업화·전문화로 일손을 덜 수 있고, 추후 채소농사로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내륙에서 종묘를 구매해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에 따른 종묘 생산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하고 튼실한 종묘를 생산·공급해 농업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라며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다져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